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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 탄 워킹맘, "엄마·사회복지사로 행복"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9-04-12 16:34:42
척수장애인 제상정 씨 모습.ⓒ한국척수장애인협회 에이블포토로 보기 척수장애인 제상정 씨 모습.ⓒ한국척수장애인협회
봄기운이 물씬 풍기는 4월, 부산 북구에 위치한 ‘부산광역시척수장애인재활지원센터’에서 제상정씨(38세, 여, 지체1급)를 만났다.

Q.반갑습니다. 엄마로, 사회복지사로 열정적인 삶을 지내고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A.안녕하세요, 저는 올해부터 부산광역시척수장애인재활지원센터에서 근무하게 된 제상정이라고 합니다.

엄마도 맞고 사회복지사도 맞는데, 열정적인 삶인지는 잘 모르겠네요(웃음). 그냥 워킹맘으로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웃음).

저는 척수손상을 입은지… 17년차인 것 같네요. 사고 전에는 사이클선수였어요. 2003년에 사이클대회 도중에 자동차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고, 흉수 4,5,6번이 손상되었죠. 병원생활을 1년 정도 했어요. 그 당시에 다른 척수손상환자들에 비해 좀 짧게 한 편이였죠.

Q.척수손상 후에는 어떤 활동을 주로 하셨나요?

A.흠… 처음에 병원 퇴원하고 나서는 이렇다 할 활동은 없었어요. 그러다 우연히 만난 선배 척수장애인 덕분에 다양한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죠.

처음엔 휠체어 배드민턴 등 스포츠 활동을 했었어요. 한번 하면 열심히 하는 성격이다 보니 장애인 배드민턴 공인 심판 자격증도 취득했고, 부산지역에서 개최되는 장애인 배드민턴 대회에서 한 두 번 정도 심판으로 활동도 했었죠.

그 후에는 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근무하며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던 것 같아요. 제가 척수손상으로 병원에 입원했을 때… 장애 자체를 알지 못해 우울해 하고 있었을 때… 지금처럼 정보메신저가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너무 아쉬워요.

Q.국가공인 자격증 사회복지사, 장애인재활상담사도 취득하셨다 들었어요.

A.네, 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처음 근무하면서 장애인복지에 대해 더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계속 생겼어요. 나름대로 전문성을 키우고 싶은 마음에 사회복지사, 직업재활사 자격증도 취득했고, 작년에는 장애인재활상담사 자격증도 취득했죠.

점점 더 활동영역이 넓어지니까 저 스스로도 자기개발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요. 일하면서 공부를 하려니 사실 너무 힘들긴 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잘 한 것 같아요. 뿌듯하네요.

2015년에 자격증을 취득한 후부터 좋은 일이 많이 생긴 것 같아요. 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열심히 근무한 덕분에 국회의원 표창장도 받았었고, 장애인식개선교육강사로도 상을 받기도 했죠. 그리고 그런 경력들 덕분에 척수장애인재활지원센터에서도 근무하게 되었고요(웃음).

척수장애인 제상정 씨.ⓒ한국척수장애인협회 에이블포토로 보기 척수장애인 제상정 씨.ⓒ한국척수장애인협회
Q. 작년에 척수장애인재활지원센터 정보메신저 활동을 하시고, 올해는 센터 직원으로 채용되신 건가요?

A.맞아요. 제가 그동안 해왔던 활동들을 기반으로 작년에 정보메신저 활동을 시작했어요. 부산지역의 협력병원에 파견되었죠. 정보메신저로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제 과거 경험 때문이예요.

제가 척수손상 수술 후에 서울에서 재활을 하면서 많은 정보들을 접하고, 본가인 부산에 내려왔는데… 정작 부산에 내려오니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어요. 인터넷으로 검증되지 않은 정보들을 믿기도 했었죠. 그래서 다른 척수장애인분들은 저와 같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시작했던 것 같아요.

그러던 와중에 좋은 기회가 닿아 부산광역시척수장애인재활지원센터 직원으로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부산지역의 초기‧칩거 척수장애인을 위해 지원하는 업무를 맡아 열심히 일하고 있고, 앞으로도 열심히 할 거예요.

Q. 워킹맘의 이야기도 듣고 싶어요. 초등학생 아드님이 있으시다고….

A.네, 초등학교 2학년이에요. 아주 귀여운 개구쟁이입니다(웃음). 제가 워킹맘으로 지낼 수 있는 건 남편, 친정어머니, 언니까지… 모든 가족들의 든든한 서포트 덕분이에요. 사실 저희 아파트에 친정어머니와 언니가 다 살고 있어요(웃음).

그래서 제가 일하는 동안 어머니와 언니가 많이 우리 아들을 많이 돌봐주셨죠. 가족들의 지원이 없었다면 이렇게 제가 사회활동을 하기는 어려웠을 것 같아요.

이 인터뷰를 통해 어머니, 언니, 남편에게 꼭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요. 그리고 우리 아들, 사랑해~

Q.초기 또는 칩거 척수장애인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지요?

A.음... 저는 다른 분들보다 여성 척수장애인분들에게 꼭 꼭 다양한 경험을 해보시라고 전하고 싶어요. 활동하시는 분들을 둘러보면 남성 장애인분들은 많이 계신데, 여성분들은 비교적 많이 안 계시더라고요.

외부에 나와서 다양한 경험을 하다보면 좋은 인연도 만나고, 직장생활도 하고,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다 가능한 것 같아요. 무조건 안 된다고 미리 겁먹을 필요 없이 공부든, 취미생활이든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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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기자 (lovelys@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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