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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 ‘본즈’ 속 휠체어 사용 장애인에 대한 생각

하반신마비로 중증장애…사고 전 다니던 회사 계속 근무

사람들도 다름없이 대해…“우리에게도 귀감 되지 않을까?”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9-04-12 15:01:15
미드 수사물이 인기를 끌고 있다. CSI만 해도 ‘CSI 라스베이거스’를 비롯하여 ‘CSI 마이애미’, ‘CSI 뉴욕’ 등이 있고 ‘NCIS’ ‘크리미널 마인드’ 등 여러 가지가 있다. 그런 수사물 가운데 ‘뼈로 푸는 살인 사건, 본즈’가 있다.

우리나라 드라마에서도 못다 한 이야기가 있을 때는 간혹 2편을 하기도 한다. 그런데 미드에서는 우리나라의 편을 시즌(Season)이라고 하는데 ‘본즈’의 경우 한 시즌이 보통 22회 정도를 했는데 ‘본즈’의 마지막은 12시즌인데 12회로 막을 내렸다.

본즈. ⓒ미국 FOX 에이블포토로 보기 본즈. ⓒ미국 FOX
본즈(Bones)’는 2005년부터 2017년까지 미국 FOX 채널에서 방송된 드라마이다. 본즈는 템퍼런스 브레넌과 실리 부스가 펼치는 법의학 수사물이다. 여기서 ‘본즈’는 뼈를 나타내기도 하고, 실리 부스가 브레넌을 부르는 별명이기도 하다.

본즈’의 주인공은 제퍼소니언 연구소의 템퍼런스 브레넌인데 뼈밖에 모르는 괴짜 법의학 박사이다. 누구인지 모르는 뼈가 발견되면 그 뼈로 죽은 인물을 추정해 내고, 사건을 추리해 낸다. 과학과 논리를 맹신해서 실리 부스와 자주 다투기도 한다.

실리 부스는 군 저격수 출신의 FBI 요원이다. 다소 다혈질이면서도 화끈한 성격으로 뛰어난 현장 진압 능력과 본능적 감각이 돋보이는 수사력을 자랑한다. 본즈를 도와서 살인사건을 해결하는데 처음에는 본즈의 앙숙이었다가 연인이 되고 나중에는 부부가 된다.

안젤라 몬테네그로는 본즈의 가장 친한 친구이다. 본즈의 분석을 토대로 3D 그래픽 작업을 통해 죽은 자의 얼굴을 복원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잭 하진스는 유골을 통해 분석하는 전문가로 유골에 남겨진 곤충과 무기물로 시체가 유기된 시기와 현장을 분석한다. 나중에 안젤라와 부부가 된다.

카밀 사로얀은 제퍼소니언 연구소의 책임자이자 고고학자이다. 합리적이고 팀원들의 의견을 존중하는 쿨한 성격의 소유자이다.

‘본즈’에 나오는 사람들. 사진은 왼쪽부터 템퍼런스 브레넌. 실리 부스, 안젤라 몬테네그로, 잭 하진스, 카밀 사로얀. ⓒ네이버 에이블포토로 보기 ‘본즈’에 나오는 사람들. 사진은 왼쪽부터 템퍼런스 브레넌. 실리 부스, 안젤라 몬테네그로, 잭 하진스, 카밀 사로얀. ⓒ네이버
본즈’에 나오는 사람은 템퍼런스 브레넌. 실리 부스, 안젤라 몬테네그로, 잭 하진스, 카밀 사로얀이다. 이 다섯 명이 고정 멤버이고, 그 외에는 각 시즌마다 출연자들이 달라지기도 한다.

본즈’는 미국 FOX 채널 드라마인데, 우리나라에서는 OCN 채널에서 방영했고, 우리나라 FOX 채널에서는 요즘도 재방송을 한다. 필자는 OCN에서 ‘본즈’를 챙겨본 것은 아니었고, 가끔 채널을 돌리다가 우연히 ‘본즈’를 봤다.

본즈’는 매회 다른 사건을 다루기 때문에 계속해서 봐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본즈를 비롯한 등장인물들은 ‘본즈’가 진행되는 동안 죽고 다치고 새로 등장하는 등 여러 상황의 변동이 생기므로 계속해서 보지 않으면 등장인물들의 상황은 잘 알 수가 없다.

며칠 전 새벽 FOX 채널에서 우연히 ‘본즈’를 방송했는데, 어라? 하진스가 휠체어를 타고 있었다. 하진스는 휠체어를 사용하면서도 평소 자기가 하던 일을 그대로 하고 있었다. ‘본즈’가 처음 시작할 때 하진스는 휠체어를 사용하지 않았는데 무슨 일이지? 필자가 봤던 ‘본즈’는 시즌11 17회였다. 시즌11 17회를 메모해 놓고, 하진스가 왜 휠체어를 사용하게 되었는지를 찾아보았다.

피셔가 발견한 것은 침대 시트. ⓒ네이버웹툰 에이블포토로 보기 피셔가 발견한 것은 침대 시트. ⓒ네이버웹툰
본즈’ 시즌11 10회에서 시체를 발견했다는 제보를 받고 하진스가 현장에 나가 시체를 살펴보는 순간 폭탄이 터졌다. 하진스가 처음에는 멀쩡했으나 나중에 병원에서 쓰러졌다. 폭탄이 터지면서 폭탄 파편이 하진스의 척추를 덮치는 바람에 하진스는 하반신마비가 되었던 것이다.

본즈’ 시즌11 17회는 부제가 ‘대통령 경호원의 죽음’이다. 리치먼드 외곽의 숲에서 발견된 시신이 제퍼소니언 연구소로 들어온다. 시체는 염산에 녹아내려 형체를 알아볼 수도 없었지만, 연구소 팀원들이 살펴본 결과 시신은 그레이엄 로버츠라는 비밀경호국 요원으로 밝혀졌다.

대통령이 리치먼드에서 치르는 자선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올 예정이므로 비밀경호국 요원들은 먼저 리치먼드에 와 있었던 것이다. 하진스와 오브리(FBI 신참 요원) 그리고 사로얀은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묵고 있는 호텔을 조사했다.

세 사람이 호텔을 조사해 보니 시체가 밖으로 나간 흔적은 어디에도 없었다. 연구소에서 피셔(연구소 인턴)가 발견한 것은 호텔 침대 시트 조각이었고, 안젤라는 뼈를 보고 시체가 좁고 긴 통로를 지났다고 했다. 시체는 침대 시트에 쌓여 세탁물을 떨어뜨리는 투척구로 나간 것 같았다. 그 투척구는 사람 하나가 겨우 들어갈 수 있을 만큼 좁았다.

세탁물 투척구로 들어가는 하진스.  ⓒ네이버웹툰 에이블포토로 보기 세탁물 투척구로 들어가는 하진스. ⓒ네이버웹툰
하진스 : “투척구 통로를 조사해 보면 뭔가 나오지 않을까?”

오브리가 자기는 고소공포증에다 폐소공포증까지 있어서 어렵다고 하자 하진스가 자청했다.

하진스 : “내 어깨는 오브리보다 좁고 다리가 필요한 상황도 아니잖아.”

하진스가 세탁물 투척구로 들어갔다. 기술팀에서 튼튼한 나사를 박아 줬다면서 하진스는 호기롭게 투척구로 내려갔다. 위에서 사로얀과 오브리가 밧줄을 잡고 있었다.

하진스가 밧줄을 타고 내려가면서 투척구 통로 벽에서 시트 조각과 혈흔을 발견했다. 조금 더 아래로 내려가려는데 하진스가 툭 떨어졌다. 위에서 오브리와 사로얀이 밧줄을 잡고 있기는 했지만, 천장에 걸어 놓았던 나사가 빠진 것이다. 오브리와 사로얀은 놀라서 밧줄을 잡아당겼는데, 아래에 매달린 하진스는 두 손으로 벽을 잡고는 천천히 하라고 오히려 위의 두 사람을 격려했다.

세탁물 투척구에 떨어진 하진스. ⓒ네이버웹툰 에이블포토로 보기 세탁물 투척구에 떨어진 하진스. ⓒ네이버웹툰
대통령은 곧 도착 예정이고 비밀경호국의 책임자는 브랜트 워커였다. 로버츠 요원은 누군가에게 살해되었고 오브리와 같이 범인을 조사하던 경호국의 파텔 요원은 로버츠가 살해되기 전 호텔 방에 같이 있었다는 것이 밝혀져서 대통령 경호에서 배제되었다.

비밀경호국의 책임자인 브랜트 워커는 발을 동동 굴렀다.

부스 : “제가 오브리와 같이 나가겠습니다.”

부스가 오브리와 같이 대통령 경호에 나섰다. 부스는 대통령을 경호하느라 정신이 없는데 본즈에게서 전화가 왔다.

“범인은 왼손잡이고 군사훈련을 받은 전문가야!”

부스에게 전화하는 본즈. ⓒ네이버웹툰 에이블포토로 보기 부스에게 전화하는 본즈. ⓒ네이버웹툰
대통령은 사진 촬영을 위해 경호차에서 내렸다. 주변을 둘러보던 부스의 시야에 범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들어왔다. 부스가 총을 꺼내는 순간 범인의 총구가 불을 뿜었고 대통령을 향한 총알은 브랜트 워커가 대신 맞았다.

대통령은 급히 경호차에 올라 그 자리를 떠났다. 브랜트 워커는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도 대통령의 안위를 걱정했다. 브랜트 워커는 대통령을 경호하는 것이 자기 일이었다. 워커는 그 일을 위해 최선을 다했던 것이다.

비밀경호국 요원 그레이엄 로버츠를 살해한 범인은 브랜트 워커였다. 워커는 대통령 경호를 하면서 다리에 총상을 입었는데 그 총상 자리에 혈전이 생겼고 그 혈전이 전신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 혈전이 뇌로 가면서 기억상실과 편집증이 생긴다는 것을 로버츠가 알아채고 비밀경호를 그만두라고 하는 바람에 워커는 로버츠를 죽이면서까지 대통령 경호를 그만둘 수 없었던 것이다.

부스 : “워커의 삶은 일이 전부였어.”

부스는 워커의 부검 소견서를 가져온 사로얀에게 말했다. 부스는 일을 못하게 하는 로버츠를 죽이면서까지 대통령 경호를 하려고 했던 워커를 회상했다.

하진스와 안젤라, 오브리. ⓒ네이버 웹툰 에이블포토로 보기 하진스와 안젤라, 오브리. ⓒ네이버 웹툰
사건이 일단락되고 난 후 하진스는 오브리를 집으로 초대했다. 안젤라는 하진스의 아내이므로 그 자리에 같이 있었다. 안젤라는 하진스가 범인을 찾기 위해 호텔에서 세탁물 투척구로 들어간 사실을 알고는 놀랐다.

안젤라 : “나에게 말도 없이 세탁물 투척구로 들어갔다고?”

하진스 : “미안해, 게다가 중간에 잡지 않았으면 바닥에 떨어졌을 거야.”

오브리 : “정말 부럽다. 죽음의 순간을 본 거잖아.”

하진스 : “꼭 말해 줄 것은 휠체어 신세에 감사해.”

안젤라 : “감사하다고?”

하진스 : “당신도 나를 잘 알잖아, 다리가 성하든 아니든 나는 들어갔을 거야”

휠체어 신세에 감사하는 하진스. ⓒ네이버 웹툰 에이블포토로 보기 휠체어 신세에 감사하는 하진스. ⓒ네이버 웹툰
하진스는 하반신이 마비되어 물리치료를 받고 휠체어를 사용하면서 팔 힘이 강해졌다는 것이다. 예전처럼 팔 힘이 강하지 않았다면 세탁물 투척구로 떨어졌을 때 매달리지도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안젤라 : “옛날의 당신이라면 매달릴 정도로 강하지 않았겠지.”

안젤라도 그 점은 인정했다.

본즈’ 시즌11 17회를 보면서 몇 가지 생각이 들었다.

첫째, 하진스가 일을 하다가 폭탄이 터지는 바람에 하반신마비가 되어 휠체어를 사용하게 되었다. 우리나라로 치면 지체장애 1급이다. 하진스는 1급 정도의 중증 장애인인데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어떻게 제퍼소니언 연구소에 계속 근무할 수 있었을까.

우리나라에서도 산업재해는 치료가 끝나면 다니던 회사에 계속 근무하는 사람들이 간혹 있기는 한데 대부분이 4급~ 6급 정도의 경증이다. 그러나 중증장애인이 다니던 회사에 계속 근무하는 사례는 별로 본 적이 없으니 미국과 우리나라는 다른 모양이다.

하진스의 팔 힘을 안젤라도 인정. ⓒ네이버 웹툰 에이블포토로 보기 하진스의 팔 힘을 안젤라도 인정. ⓒ네이버 웹툰
둘째, 제퍼소니언 연구소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하진스가 생활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편의시설이 잘되어 있을까? 하진스가 처음부터(선천성) 장애인이 아님에도 장애인 화장실이 구비되어 있었을까? 하진스가 집에서 연구소까지 가는 데는 어떤 차를 이용했을까? 등등.

셋째, 호텔은 휠체어 사용자가 이용하는데 불편은 없겠지만, 하반신마비의 하진스를 어떻게 세탁물 투척구 밧줄에 태웠을까? 그리고 투척구는 위층에서부터 아래층까지 전부 다 뚫려 있을 텐데, 호텔 방이 제일 꼭대기 층인가, 어떻게 천정에다 나사를 박을 수가 있었을까?

넷째, 하진스는 물리치료를 받고 휠체어를 사용하면서 팔 힘을 길렀기에 세탁물 투척구에 들어 갈수가 있어서 휠체어 신세를 감사하다고 했다. 수동휠체어의 바퀴를 굴러야 한다면 팔의 힘을 길러야 했을 것이다.

그런데 ‘본즈’는 2005년부터 2017년까지 미국 FOX 채널에서 방송된 드라마이다. ‘본즈’에서 하진스가 하반신마비가 되었을 무렵이면 우리나라에서도 전동휠체어가 일상화되어 있을 때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실내에서는 수동휠체어를 사용해도 실외에서는 전동휠체어를 사용했을 텐데, 하진스도 실외에서는 전동휠체어를 사용했을까? 필자는 이 드라마에서 하진스가 전동휠체어를 사용하는 모습은 잘 보지 못했다.

다섯째, 필자는 하진스가 장애인 되어 어떻게 재활 자립 훈련을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본즈’ 시즌11에서 하진스가 하반신마비가 된 이후의 상황은 제대로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에서 하반신마비 등 후천적으로 중증장애인이 되었을 경우 긴 고통의 시간이 지나고, 재활 자립의 훈련을 받아야 세상 밖으로 나올 수가 있다. 어떤 장애인은 몇 번이나 자살미수를 겪으면서 몇 년이나 고통의 시간을 보낸 후에야 세상에 나오기도 했다. 따라서 후천적인 장애인장애인 단체 등 누군가의 조언이나 도움을 받아야 세상에 나올 수가 있다.

미국 사회에서 중증장애인의 재활 자립 과정이 어떻게 되어 있을까 궁금하기도 하다. 드라마에서 본 하진스는 과연 어떤 재활 자립의 과정을 거쳐서 제퍼소니언 연구소에서 다시 예전처럼 근무하게 되었을까.

본즈’ 시즌11 17회에서 휠체어를 사용하는 하진스는 중증장애인이 되어서도 하던 일을 그대로 하고 있었으며, 휠체어를 사용하면서도 편의시설에 별 어려움이 없었다. 특히 휠체어를 사용하는 하진스도 밝고 씩씩했음은 물론이고 그를 대하는 연구소 사람들도 평소와 다름없이 대하고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도 ‘본즈’의 하진스처럼 중증장애인이 되어서도 하던 일을 그대로 할 수 있고, 다른 사람들도 다치기 전이나 다름없이 대하는 모습은 우리에게도 귀감이 되지 않을까. 장애인에 대한 인식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곁에 있으므로.

* 이복남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하사가장애인상담넷(www.gktkrk.net)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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