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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로 누비는 원시림, 뮤어우즈

수십 미터 거대한 레드우드 숲…피톤치드에 취해 힐링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20-06-12 15:41:37
오늘은 샌프란시스코의 근교에 위치한 뮤어우즈를 찾아갔다. 뮤어우즈 국립기념물(Muir Woods National Monument)은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서 북으로 19km 떨어진 마린 카운티에 위치한 세쿼이아 숲에 지정된 국립기념물이다.

554에이커 (2.24 km²)크기의 국립공원은 샌프란시스코 해안지역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코스트 레드우드(이 지역에 서식하는 나무종류의 일반적인 이름이라고 함)로 유명하다.

샌프란시스코 시내에서 차로 40분정도 달려 도착할 수 있고 가는 길이 매우 고불고불하여 초보 운전자에게는 매우 위험한 길이니 참고 바란다.

태곳적 모습 그대로 보존됨. ⓒ꼬마유딩 블로그 에이블포토로 보기 태곳적 모습 그대로 보존됨. ⓒ꼬마유딩 블로그
뮤어우즈는 태곳적 원시림이 살아있는 곳이다. 레드우드라는 미국 삼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그 나무의 높이가 수십 미터에 달하고 둘레도 성인 남자가 7-8명이 양팔을 벌려야 될 정도로 어마어마하다.

나는 태어나서 이렇게 큰 나무를 처음 보았다. 이런 엄청난 나무들로 가득 차 있는 곳이 바로 뮤어우즈다. 그래서 영화 혹성탈출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비지터 센터. ⓒ꼬마유딩 블로그 에이블포토로 보기 비지터 센터. ⓒ꼬마유딩 블로그
뮤어우즈에 도착하면 아주 넓은 주차장이 제일 먼저 보이고 주차한 후 입구로 걸어가면 예쁜 통나무 집인 비지터 센터(Visitor Center)가 눈에 확 들어온다. 이곳은 관광객들을 위하여 다양한 기념품을 파는 곳으로 뮤어우즈를 고국에 돌아가서도 생각나게 하는 갖갖이 상품들로 가득하다.

미국 서부를 돌아다니다 보니 느낀 것은 각 관광지에 꼭 있는 기념품샵이 매우 훌륭하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천안하면 호두과자, 남원이면 죽제품 등이 매우 단조롭게 진열되어있는데 미국은 다르다.

관광객의 마음을 확 사로잡는 예쁜 기념품들이 매우 다양하게 있다. 지금 우리집 냉장고에는 미국 서부 여행 시 구입한 기념품이 붙어있다.

피톤치드가 가득한 뮤어우즈. ⓒ꼬마유딩 블로그 에이블포토로 보기 피톤치드가 가득한 뮤어우즈. ⓒ꼬마유딩 블로그
뮤어우즈는 우리 휠체어 장애인들에게 매우 적합한 산림이다. 우리나라의 산림휴양지를 가면 휠체어로 갈 수 없는 곳이 매우 많은데 이곳은 거의 전 구간을 휠체어로 다닐 수 있게 숲과 어울리는 데크를 깔아 놓았다.

원시림을 휠체어로 누빌 수 있다는 것이 매우 나를 흥분하게 만들었고 그 숲에서 뿜어 나오는 피톤치드와 신선한 공기는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내가 찾아간 때는 2월 초(2018년)이기에 조금 쌀쌀한 날씨였다. 겨울이라 사람이 적었지 여름철에는 주차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붐비는 곳이니 방문할 때에는 미리 준비하여 아침에 도착해야만 주차를 할 수 있을 정도이다.

천년 먹은 나이테 ⓒ안성빈 에이블포토로 보기 천년 먹은 나이테 ⓒ안성빈
숲을 휠체어로 한 바퀴 도는 데는 한 시간 정도 걸린다. 중간 중간에 냇가에 앉아 졸졸졸 흐르는 물소리도 듣고 개구쟁이 스머프가 되어 큰 나무 속을 들어가 보기도 한다. 카메라로는 다 잡을 수 없는 거대한 나무를 고개를 들어 쳐다보면 어지러움이 생기고 나는 한 없이 작은 존재로 여겨진다.

레드우드는 매우 오랫동안 튼튼하게 성장하는 나무라고 한다. 나무의 둘레와 나이테를 비교하여 그 나무의 연령을 나타내는 안내판이 있다. 사진에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이 나무는 서기 천 년쯤에 생긴 나무라고 한다.

나이테에 따라서 세계사의 굵직한 사건들을 표시해 놓았다. 예를 들면,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1492년의 나이테가 있고 현재의 나이테가 있어서 600년 사이에 나무가 어느 정도 자라고 있는지를 쉽게 알 수 있다.

나무 속에 들어간 필자. ⓒ안성빈 에이블포토로 보기 나무 속에 들어간 필자. ⓒ안성빈
천 년이 넘는 세월을 이 나무는 이곳을 지키고 있었다. 이곳의 주인인 아메리칸 인디언들의 역사를 보았고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후 백인들이 점점 이곳에 몰려오는 것을 이 나무는 보았다.

또 미국이 건국되는 역사도 보았으며 흑인노예를 해방시킨 남북전쟁과 1차, 2차 세계대전도 이 나무는 다 알고 있다. 이런 나무 옆에 서 있는 나는 한 갓 먼지와 같은 존재로 여겨진다.

샌프란시스코를 여행할 계획이라면 차를 렌트하여 꼭 뮤어우즈를 방문해보길 바란다. 결코 후회 없을 것이고 휠체어로는 숲을 누빌 수 없는 우리나라 상황과는 달리 하늘을 찌를 듯이 뻗어있는 레드우드 숲을 조용히 거닐 수 있다.

아무도 없는 태고의 숲속에 나와 레드우드만이 숨을 쉬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것이다. <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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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안성빈 (loyl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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